성악 음악의 역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란 인간들이 만든 물체의 악기들이 아닌 인간의 목소리라고 어느 음대 교수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번 시간에는 성악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성악은 인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음악 장르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지내왔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합창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기독교 미사와 성가가 주요 성악 음악의 형태였습니다. 이 시기 성악은 주로 교회에서 연주되었으며, 종교적 목적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는 성악의 중요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고대의 단선율로 로마 가톨릭의 예배음악으로 사용되었고, 성가대의 협력적 연주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성악 음악
르네상스 시대(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에 와서는 성악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를 불러온 시기입니다. 성악은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으로 나뉘며 기법적으로 더 정교해지고 풍부한 화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성악의 주요 특징은 대위법을 이용한 다성음악의 발달과 가사의 의미를 반영하도록 작곡하는 방식이 발전했습니다. 종교 음악에서는 악기 반주 없이 목소리만으로 연주하는 아카펠라(a cappella) 방식이 확립되었다. 이 시대에 불렸던 성악곡의 종류로는 미사(Missa), 모테트(Motet), 마드리갈(Madrigal), 샹송(Chanson) 등이 있습니다. 대표적 작곡가로는 조스캥 데 (Josquin des Prez),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 카를로 제수알도(Carlo Gesualdo), 클레망 자느캥(Clément Janequin) 등이 있습니다. 팔레스트리나의 "미사곡"은 그 시대의 대표적인 성악 작품 중 하나로, 고요하고 우아한 대위법을 특징으로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성악들은 인쇄술을 통해 세상 속에 널리 보급되어 음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성악 음악
바로크 시대(17세기 초에서 18세기 중반)에 와서는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이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근대음악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 성악은 감정 표현과 극적인 요소가 강조되었습니다.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특징은 성악 기법인 레치타티보(recitativo)를 출현시킴으로써 최초 오페라의 등장입니다. 1598년 피렌체에서 페리(Peri)가 만든 '다프네(Dafne)'입니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76~1630)의 '오르페오'에서는 서곡, 레치타티보, 중창, 아리아, 합창, 기악 합주, 무용을 포함한 대규모의 근대적 오페라를 만들었습니다. 헨델과 바흐와 같은 작곡가들도 이 시기 성악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헨델의 '메시아'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오라토리오로, 그 웅장하고 감동적인 성악적 요소가 특히 주목받습니다. 또한,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고전적인 성악의 정수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다룬 곡으로 대표됩니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의 성악 음악
고전주의 시대(18세기 후반)는 성악에 있어서 조화와 균형 그리고 구조적인 완성도가 강조된 시기입니다. 모차르트는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다음과 같은 오페라 작품들이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Lenozze di Figaro, 1786), 돈 지오반니(Don Giovanni, 1787), 여자란 다 그런 것(Cosi fan tuttle, 1790)이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과 '마술피리'는 성악과 연극이 결합 오페라의 대표적인 예로,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극적인 효과의 성악으로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이어서 낭만주의 시대(19세기)는 감정과 개성이 강조된 시기로, 당시의 풍부한 문학 소재와 서정 선율,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피아노의 혼연일체로 격상된 예술가곡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프란츠 슈베르트, 로베르트 슈만, 리하르트 바그너와 같은 작곡가들은 낭만주의 성악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 감정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 성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Winterreise, 1827),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1828) 등은 낭만주의 성악의 대표적인 가곡으로 깊은 내면의 세계를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성악의 역사는 시대마다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그 시대의 음악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반영해 왔습니다. 각 시대의 작곡가들은 성악을 통해 인간의 감정, 신앙,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표현했으며 오늘날까지 그들의 작품은 여전히 사랑을 받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