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정의 및 역사적 중요성
기타는 현악기의 한 종류로, 손가락이나 피크 사용하여 연주하는 악기이다. 기본적으로 여섯 개의 줄을 가지며, 현대 음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기타는 클래식, 재즈, 록, 팝, 포크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유연성과 접근성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기타의 기원은 정확히 단정 짓기 어렵지만, 다양한 문화권에서 유사한 형태의 악기가 존재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진 악기임이 분명하다.
기타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초기 기타의 원형은 고대 문명에서 발견되며, 중세 유럽을 거쳐 스페인에서 현대적인 클래식 기타의 형태로 정립되었다. 이후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기술의 발전과 음악적 요구에 따라 어쿠스틱 기타, 전자기타 등이 등장하면서 오늘날의 다양한 기타 종류가 확립되었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기타는 단순한 반주 악기를 넘어 독립적인 연주 악기로서의 입지를 확립했다. 그리고 오늘날은 쉽게 접근하고 비용 부담도 적은 별도의 장비 필요 없이 가정에서 연습할 수 있는 어쿠스틱 기타가 대중화되어 있다.
고대와 중세의 기타 선조 악기
기타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고대 문명에서 사용된 현악기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타와 유사한 악기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등장했으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의 문명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고대 이집트의 무덤 벽화에는 하프와 유사한 악기뿐만 아니라 긴 목을 가진 현악기들이 묘사되어 있어 기타의 선조 악기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고대 그리스에서는 '키타라(kithara)'라는 악기가 연주되었는데, 이는 현대 기타의 어원과도 관련이 깊다.
중세 유럽에서는 아랍 세계로부터 전해 내려 '우드(oud)'와 '비우엘라(vihuela)'가 큰 영향을 미쳤다. 우드는 오늘날의 류트(lute)와 유사한 악기로, 중세 유럽에서 류트로 발전하며 귀족과 음악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류트는 현의 개수가 다양했고, 프렛이 없거나 부분적으로 있는 형태로 존재했다. 한편, 15세기 스페인에서는 비우엘라(vihuela)가 등장했으며, 이는 후에 기타로 발전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비우엘라는 류트와 달리 평평한 몸체를 가지고 있었으며, 현대 클래식 기타와 유사한 조율 방식을 가졌다. 이러한 악기들의 발전을 통해 기타의 형태와 연주 기법이 점차 정립되어 갔다.
근대 기타의 발전: 스페인 클래식 기타와 현대 기타의 기초 형성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기타는 점점 현대적인 형태를 갖추어 갔다. 특히, 스페인은 기타 발전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바로크 기타'가 등장하면서 기타의 형태가 더욱 정형화되었다. 바로크 기타는 기존의 비우엘라보다 작고 가벼웠으며, 5코스(현이 두 개씩 짝을 이루는 형태)를 사용하였다. 이후 18세기에 접어들면서 코스 형태의 현이 단일 현으로 변형되었고, 19세기에는 스페인의 안토니오 토레스(Antonio Torres)에 의해 오늘날의 클래식 기타와 유사한 형태가 완성되었다.
안토니오 토레스는 기타의 몸체를 더욱 커지게 하고, 내부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울림을 증대시키는 혁신을 이루었다. 그가 개발한 '팬 브레이싱(fan bracing)' 방식은 기타 내부의 구조적 강도를 높여 소리의 전달력을 향상하게 시켰으며, 현대 클래식 기타 제작의 표준이 되었다. 이 시기부터 기타는 독주 악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árrega)와 같은 기타 연주자들이 등장하여 연주 기법과 악보 체계를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발전 덕분에 기타는 단순한 반주 악기를 넘어 클래식 음악에서도 중요한 악기로 자리 잡았다.
현대 기타의 발전과 다양화: 전자기타의 등장과 장르 확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기타는 전례 없는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전자기술의 발전과 대중음악의 부흥은 기타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1930년대에는 전자기타가 개발되었으며, 레스 폴(Les Paul)과 레오 펜더(Leo Fender)와 같은 인물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적용하여 전자기타의 보급을 확산시켰다. 1950년대에는 펜더(Fender)의 '텔레캐스터(Telecaster)'와 '스트라토캐스터(Stratocaster)', 깁슨의 '레스 폴(Les Paul)' 모델이 등장하며 전자기타의 표준이 확립되었다.
영국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겸 가수인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은 1950년대 산 스트라토캐스터 6 대중 가장 좋은 부품을 조합하여 맞춤형 기타 하이브리트 모델 '블랙키'를 직접 만든 유일한 스트라토캐스터이다. 그 후 2004년 블랙키는 경매에서 약 100만 달러에 판매되어 기타 경매 역사상 최고가로 기록하였다. 블랙키의 판매 수익은 클랩튼이 운영하는 약물 중독 치료 센터 '크로스로드(Crossroads) 재단에 기부되었다.
전자기타의 등장으로 록, 블루스, 재즈, 메탈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기타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디스토션과 이펙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운드가 가능해지면서 기타는 더 이상 단순한 멜로디 악기가 아닌 강렬한 음악적 표현 도구가 되었다. 한편, 어쿠스틱 기타 역시 계속 발전하였으며, 피크업 시스템을 장착한 일렉트로-어쿠스틱 기타가 등장하여 공연 환경에서도 쉽게 활용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타는 다양한 음악 장르와 스타일을 포용하며, 현대 음악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악기로 자리 잡게 되었다.